여자 혼자 제주도 여행기
(함덕편)
때는 바야흐로 2020년 10월,
내가 5년만에 호주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뒤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기 시작하고
내내 방구석에서만 숨어지내다가
충동적으로 결심을 하게 된다
'제주도에 짧게 혼자 여행을 다녀오자'
그리곤 바로 제주도 비행기표를 검색했다
나는 원래 추진력이 굉장한 편인데
당시 나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슬픔과 절망
그리고 무기력증에 빠져있을 때였다
내가 무언가 해야겠다고 생각하자마자
바로 행동으로 이어지게 한 나의 추친력을
무척 오랜만에 만났던 날이기도 하다
그러다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생각나서
바로 대한항공 어플로 들어가 항공권을 예매 했다
10000 마일리지 사용으로 왕복 항공권 구매..
ㄱ ㅑ꿀...
8천원은 왕복 유류할증료 였을꺼다 ㅋㅋㅋㅋ
맨날 호주-한국 비싼 항공권만 사다가 8000원만
결제해서 사니 헛웃음이 났었다
여행의 시작이 좋았달까
암튼 당시 나는 10월 27일 ~ 10월 31일 4일정도만 다녀올 생각이었다
(왜 그랬지?????????
어쩜 제주도를 4일만 다녀올 생각을 했지????
왜 ???? ㅋㅋㅋㅋㅋㅋ
심지어 백수였는데 말이다?????????)
10월 26일
구매일자가 보이는가 ㅋㅋㅋㅋㅋ
출발일은 10월 27일 오전 11시 ㅋㅋㅋㅋㅋㅋㅋㅋ
전날 밤에 구매하고 다음날 떠나는 거 인증ㅋㅋㅋㅋ
진짜 나의 충동성이란.........
근데 문제는 추진력도 있어서
내 인생에서 이런건 놀라운 것도 아님
티케팅 끝나자마자 바로 짐 싸기 시작
이제 마스크는 필수품이 되어 버렸다...
가을 막바지다 보니깐 옷을 많이 챙기지 않아도
옷이 두툼해서 백팩 하나와 추가 가방 하나 챙겨가기로
엄마한테 제주도 여행 다녀온다고 말하고
고양이들 간식과 먹거리 넉넉히 꺼내 놓았다
나 없는 동안 엄마가 울집 와서 고양이들 봐주시기로
여기까지 후루룩 나는 떠날 채비 완료 !!!
(다음날 d-day)
두근..
내내 고요했던 내 마음이 진짜 0.1g 정도 설렜지..
는 뻥이고 공항 가는 버스가 코로나라
몇 개 없어서 ㅠㅠㅠㅠ
그거 하나 놓치면 끝나는 걸 너무 늦게 알아서...
새벽 같이 나와서 택시 탔는데도 버스 놓칠까봐
쫄려서 두근두근두근...
다행스럽게 10분 전 터미널 도착 ㅠㅠㅠㅠㅠ
공항가는 버스표 끊고
시간 보면.... 오전 7시 40분 출발인데
7시 34분에 표 끊기 완료...
사실 이 시간은 나 아직 자고 있을 시간이다
당시 8시 기상이었나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스타고 김포공항으로 슝슝
약 1시간 30분정도 걸렸다
나는 대한이 모닝캄이라서
공항 들어가자 마자 수속(?)을 바로 했다
모닝캄은 해외로 갈 때는 유용한데
제주도는 뭐 국내여행이라 사람이 금방 금방 빠져서
이 날은 크게 다를게 없었다
마일리지로 가는 제주 여행 유~ 후~❤️
드디어 탑승할 시간~~~
나를 제주도로 태워줄 뱅기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그런가...
제주도는 그냥 사람이 많은건가..
이 날 만석이었고...
당연히 창문 날개샷 찍으려고 했는데
찍을 엄두가 안나서 뱅기 천장과 인증샷...ㅠ
졸 시간도 없이 제주 도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녕, 제주 ?????????
나는 사실 극강의 P...
여행 계획?????????? 전혀 정하지 않았쥬
그냥 제주도 가자 이게 끝인 사람
P 답게 제주도로 출발 후 중간 중간 첫 목적지를
어디로 할지만 봤는데 동쪽으로 가보자 ! 해서
함덕으로 정했다
첫 목적지가 함덕으로 정해지자마자
함덕 해수욕장으로 가는 버스를 검색 후 탑승했다
(제주 공항에서 326번이나 325번 타면 됨)
제주도 햇살이 좋아 그런지 버스 안에서 보는
창 밖 풍경이 따스하고 너무 예뻐 보였다
약 한시간 가량 이동했나??? (잘 기억 안남)
함덕리 3구 에서 내림ㅋㅋㅋㅋ
여기서 함덕 해수욕장이 엄청나게 가까움 !
함덕에 도착하니 딱 점심 먹기 좋은 시간이었음
무계획자 여행러인 나는
블로그 맛집도 잘 찾지 않는편인데
당시 카카오지도를 다운 받아서
내가 있는 곳 근처의 맛집 카페들을 보면서
내가 먹고 싶은곳, 가고 싶은 곳들로 골라서 갔다
나는 이 과정이 너무 재미있게 느껴졌다
네이버에서 맛집 찾느라고 시간 낭비 안하고 ㅎㅎㅎㅎ
제주도에 왔으니 딱새우김밥 먹어야징!!!
해서 해녀김밥으로 점심 먹으러
지도 따라가다 조금 걸으니 함덕 바다가 나옴 !!
함덕 로고도 함 찍어주고
함덕해수욕장 온김에 휘리릭 휘리릭 재빨리 구경
그러다 바로 뒤를 돌아보니 해녀김밥이 두둥!
사실 혼자라서 한개 시켜도 되긴하는데..
딱새우김밥도 먹고 싶고 전복해물라면도 먹고 싶고
그리고 김밥엔 라면이고....
주변을 보니 2인이 와서 김밥 1 라면 1
이렇게 주문했길래
살짝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이왕 왔는데
시켜보고 김밥은 남으면 싸가기로 !
김밥 예쁜거 보소 ㅎㅎㅎㅎㅎ
딱새우김밥을 전복해물라면과
함께 먹으니 엄청 맛있었다
전복 튼실한거 보소
솔직히 둘다 엄청 맛있었다
김밥은 기대보다는 못했지만
라면은 진짜 인정쓰
더 죽이는건 이런뷰.....
뷰맛집.........
제주도가 진짜 좋은게
식당이나 카페에서
이렇게 바다뷰를 보면서 먹을 수 있다는거 > <
마지막 잎새,,,,, 말구 마지막 딱새우김밥,,,,
아니..... 김밥 남으면 싸간다며,,,,,,ㅋㅋㅋㅋㅋㅋㅋㅋ
열심히 깨끗히 국물까지 비워냄ㅋㅋㅋㅋㅋㅋㅋ
싸가긴 무슨....... 이로써 2인분 클리어 ^^
내가 앉았던 자리 옆 창문에 쓰여있던 문구
당시 내 힘들고 괴롭던 마음에 살짝쿵 안착…
그리고 다 먹고 함덕 해수욕장 쪽으로 궈궈싱
비록 혼자 여행이지만 카메라 설치해서 찍어봄ㅋㅋㅋ
바다길 따라서 정처 없이 걷다가
앉고 싶으면 또 털썩 앉아서 물멍 때리기
내 맘대로 내가 하고 싶은대로 여행하니
너무 좋았음 진짜..
어수선했던 내 맘에 잔잔히 스며 들었던
함덕 바다
좀 더 걸어서 함덕 해수욕장 모래사장 쪽으로 왔다
안녕, 함덕
그림자 인사도 하고
이거 찍으면서 멜번이 그레이트 오션로드가
왜 이렇게 생각나던지
호주는 여전히 그립다
그래서 카메라 설치하고 또 찰칵 !
얼마만에 찍는 셀카였는지 모른다
사실 원본에선 미소 짓고 있는데도
미소가 슬퍼 보인다
바닷물도 예쁘고 하늘도 예쁜 제주..
물멍하다가 찰칵
한창 물멍 때리다가 오늘 갈 숙소 검색함
숙소도 사실 1도 안 정하고 옴ㅋㅋㅋㅋㅋㅋㅋ
정처 없이 발길 따라 가다가 머무르고 싶은 곳 있으면
그곳에서 숙소 검색 후 정하기로 했다
누군가는 이런 여행 스타일을 보면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
코로나라 그런거다 했겠지만
나는 사실 해외여행 할 때도 이런식임ㅋㅋㅋㅋㅋ
숙소 그날 그날 정한적 엄청 많음ㅋㅋㅋㅋㅋㅋㅋ
잘 곳은 널렸음 솔직히
좋은 곳을 찾는다면 당연히 예약 미리 해야하는 거고
근데 나는 항상 이런식으로 해도
꽤나 괜찮은 상태 숙소 잘 골랐음 헤헿
나의 첫 게스트 하우스였다
당시 1박 19000원에 결제 했음
4인실이었는데 이 날 나 혼자씀ㅋㅋㅋㅋㅋㅋㅋ
주인분껜 죄송하지만 캐 좋았음ㅋㅋㅋㅋㅋㅋ
침구도 깨끗했고 혼자 써서 그랬는지 좋은 기억뿐
함덕해수욕장에 반해버린 나는
숙소에 오자마자 돌아가는 뱅기 날짜를 바꾸기로 함
바로 대한항공에 전화 때려서 가는 날짜 변경함
마일리지 좌석이 남아있는게 있으면 변경 가능 !
(1회 무료 변경 가능)
더 연장해서 총 1주일 있다가기로 함
자 이제 일정 변경도 했겠다
슬슬 나가서 밤의 함덕바다를 느껴보기로
너무 예뻤던 함덕 밤 바다...
함덕 밤 바다가 내 최애가 된 이유가
고스란히 담긴 영상 투척 하겠음
진짜 저 날의 갬성,,,, 못 잃어,,,,
중간 중간 노래에 혼자 눈물 훔치고 그랬다 ㅋㅋㅋㅋㅋ
내 힘든 마음이 아주 조금은 위로 받았던 날...
이제 홀로 밤바다 거니는데 만난 고영희
울집 고영희님들 생각났음 ㅠㅠ
맴찢,,,
혼밥 + 혼술 도전하러 옴
갬성 돋고 혼술하기 딱 좋은 분위기에
인테리어랑 음악까지 완벽 했던 곳
상자로 만든 귀염 터지는 메뉴판
야끼소바랑 말리부파인 주문함
내가 갔을 때 사람이 아예 없어서
편하게 마스크 벗고 먹었던 기억
진짜 진짜... 야끼소바 꼭 먹으세요
두번 먹으세요.....
맛있는데 매콤한게 진짜 취.향.저.격
말리부도 야끼소바랑 넘나 잘 어울렸음 ㅠㅠㅠ
이 날 첫 혼술 도전했던거였는데
정말 정말 만족했고 내가 함덕에 계속 있었다면
또 왔을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만에 10000보나 걸었네....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뻗음
함덕에서위 나의 하루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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